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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진자와 못가진자의 전쟁
    我 , 人 2012. 3. 11. 19:15

    인류가 이족보행을 하게된 이래로 전쟁은 끊이지않았다.

    공식적으로 인류 3600년 역사상에서 전쟁이 없었던 시간은 250년이라던가.. 뭐 그런 내용의 책이 있지만 내 생각엔 단 한시도 없다.

     

    칼쓰고 총 쏘고 미사일 쏘는 전쟁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이순간에도 일어나는 전쟁-

    가진자과 못가진자의 전쟁이다.

    물질을 둘러싸고 시작된 이 전쟁은 농경시대가 시작되면서 발발했다.

    사실 생각해보면 세상의 모든 분쟁이 다 여기에서 출발하는데도 불구하고 다른데서 원인은 찾고 전쟁이 전쟁인줄 모르고 두들겨 맞으면서도 그러려니하고 살아가는 멍청이들이 많다는게 내 문제인식이다.

     

    하루하루 채집과 사냥으로 살아가며  인간이 농작으로 식량을 축적하고 이를 거래하면서 재산이라는 개념이 생겨나고 화폐를 사용하게 되고, 가족단위로 살다가 부족을 이루어 살면서 가진자가 족장이 되고 부족이 모여 연맹을 이루고 연맹이 모여 국가를 이룬다.

     

    이런 사회로 발전하면서 평등하던 인간사회는 고도의 신분계급화가 진행되는데, 그 가장 큰 잣대가 재산이라는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부자에게 소를 몇마리 받고 딸을 팔고, 이러면서 새것이라는 의미로 처녀성-순결이라는 개념도 생겼다.

    순결따지는 애들이 이런거 알고 순결순결거리는지 모르겠다.

     

    이런 신분사회는 어떠한 문화권에서나 있어서, 개척'당할'때 까지 부족생활을 하였던 아메리카 지역 인디언이나 아프리카원주민등 문명화가 이루어지지않은 곳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19세기까지 공식적인 신분계층이 존재하였다.

     

    문화권마다 다소의 차이는 있으나 대략적으로 왕>귀족>평민>노예의 구도이며,

    일부 지역에서는 성직자를 신분계층의 하나로 포함시키는 경우도 있다.

     

    태 생에 의해 신분이 결정되고 신분간의 통혼금지, 복장및 교육,생활양식의 차이를 그 특징으로 하였다. 이런 신분사회가 근대로 넘어오면서 사라지고 그 자리를 대신한것이 계급사회이다. 신분사회가 태생중시라면 계급사회는 업적중시라 할수있다.

     

    어떤 방식으로든 무언가의 업적을 이룸으로서 자신의 명예 또는 재산에 의한 계급을 형성하는 사회가 곧 현대사회라는것.

     

    언뜻 대단히 많은 기회가 누구나 평등하게 주어진듯 보이는 현대사회지만,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싶은게 인간의 속성이라 예나지금이나 어쩔수없어서

    가진자는 없는자에게서 더 빼앗으려 한다.

    한마디로 있는놈이 더한다.

     

    과 거에는 각종 왕권신수설(크게보면 해모수설화나 알에서 태어난 박혁거세등도 이에 속한다)과 종교로 민중을 속여 수탈하면서도 당위성을 부여했던 것처럼, 현대사회에서는 가진자들이 정치논리와 이념놀음,미디어를 이용해 못가진 사람들을 속여먹으면서도 그것을 쉽게 알아차리지 못하게 만든다.

     

    재벌가는 당연하다는듯 기업 경영권세습을 하고 재벌가끼리 결혼을 통해 그들만의 영역을 공고히 하는데 미디어에서는 드라마등을 통해 이러한 작태가 당연하다는듯 별 비판없이 보여줘 국민에게 거부감없이 받아들이게한다.

     

    그 게 당연해지니 간덩이가 부어올라 이젠 고위 공무원의 자식년이 덩달아 고위공무원에 특채시험에 부정합격하는 세태가 벌어진다.이게 크게 터져서 이렇지 돈좀찔러줫으면 구렁이 담타듯 그냥 넘어갔을지 모를 일이고 사기업에서는 오너2세는 임원직부터 시작하는게 아주 관례.

     

    껍데기만 평등사회일뿐 실질적으로는 중세신분사회로 돌아가는것이 지금 한국 가진자들의 궁극적 목표가 아닐까.

    *내가 생각하는 가진자/못 가진자의 기준은 먹고사는 문제에서 자유로울 정도의 경제력의 유무에 따른다.

    없는 자들이 먹고사는 문제에서 벗어나지못하고 낑낑대며 살아가는 동안,

    가진 자들은 이미 쌓아놓은 부의 보전과 운용,그리고 상속에 열심이다.

     

    사람들이 이 사회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문제의 원인은 가진자와 못 가진자의 대립이라는 핵심에 접근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가진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방법중 가장 효과적인 수단을 몇가지만 예로 들자.

     

    첫번째는 바로 못가진자끼리  싸움붙이기이다.

    없는 자들끼리 분열시켜 서로 무익한 개싸움을 하게 만들고 그틈에 더더욱 배를 불리는 방법은 써도써도 잘먹히는 그들의 스테디셀러이다.

    경상도전라도 대립,세종시,신공항,뉴타운,재개발등의 지역분열은 가장 치열한 핫플레이스고 이젠 머리에 든거있는 젊은층에게 씨알이 안먹히는 론도 무뇌에 가까운 가스통 어르신들에게는 아직 유효.

    좌파니 우파니 이미 사라져가는 이념을 내세우면서 식으로 되도않은 개드립을 쳐서 도발해대는것도 이들의 특기.

     

    두번째는 특정종교를 통한 내세론으로, 역사적으로 성공율이 높은 전통의 명작이다. 라는 것을 골자로하는 종교의 교리를 통해 가난한 자들이 현실을 극복하거나 개선하기보다는 지배계층에게 복종하고 체념하게 만드는게 주목적이다.

    예를 들어보자.

    가난한자는 복이있나니 천국이 그의 것이라

    .. 캬~좋다! 애써 부자되려고 안해도 죽고나면 천국간다네!

    원수를 사랑하라!

    일흔번씩 일곱번이라도 용서하라!!

    오른뺨을 맞으면 왼뺨을 내밀라!!!

    부자가 천국에 가기는 낙타가 바늘귀에 드는것보다 어렵다!!!

    ..근데 왜 장로들은 죄다 부자인지는 ... 의심하지말라

     

    하나하나가 죄다 다루기 쉬운 인간을 만드는 주옥같은 말이다.

    이런 수많은 교리를 통해 지배체제를 확고히 하고 있는자들의 안정과 번영을 도모하는것이 종교의 중요한 기능의 하나로 작용한지가 이미 2천년이 넘는다.

    '있는자'들에게 있어 종교는 하나의 지배수단이며 네트워크일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것이다.

     

    세번째로는 헛된 희망갖게 하기

    21세기 한국사회는 개천에서 용이 더이상 나오지않는 시대다.

    과거 산업화가 급속히 진행되던 50년~70년대에는 개인의 노력으로 계급상승을 달성할 가능성이 어느정도 열려있었는지는 모르나 지금와서는 그 가능성이 상당히 닫힌 상태.

     

    노 력해서 판검사가되고 의사가 된다고 해도 기본적인 제반이 받쳐주지않으면 한집안 밥벌이에 그치는 정도이며 집안기둥뿌리 뽑아가며 미국유학 가봤자 그들만의 리그가 이미 형성되어있다.잘되봐야 국내대기업 입사. 그리고 단물빨리고 퇴사후 치킨집개업 테크트리를 타며..

     

    학교에서 가르치는대로 주어진 위치에서 열심히 살아봐야 쳇바퀴굴림에 지나지않는다는걸 깨닫는것은

    젊음도 패기도 잃어버린뒤.. 그래도 행복해여~라고 말은 잘도 하겠지.

    사회구조 자체를 개선하지않고서는 이런 악순환은 더 심화될뿐인데도

    모난돌이 정맞는다며 사회흐름에 순응하기를 강요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현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달동네 사는 좆서민주제에 부자정당에 투표하는 계급배반현상이 벌어지는 것은

    나도 열심히 살다보면 부자되겠지?라는 헛된 희망에 원인이 있다.

    근데 그 정당의 정책은 계급상승이 더더욱 빡시게 만든다. 흰옷은 더욱 희게, 색깔옷은 더 선명하게! 랄까.

     

    부자들을 잘살게 만들어야 낙수효과로 서민들도 잘산다..라는 말을 진짜라고 믿는 ㅂㅅ이 아직도 있다면

    뇌를 국과수에 기증하라. 이건희가 재래시장가서 물건사고 김밥천국에서 밥먹을일이 있더냐.

    있는자들의 돈은 있는자끼리 돌고 돈다.

    같은 논리로 파이를 먼저 키워야한다는 성장우선주의론도 격파된지 오래다.

    존재하지도 않는 전체구성원의 파이를 끄집어내서 분배우선주의를 묵살시키는데 쓰여온 이론.

     

    기타수단으로는 긍정적이지 않으면 안된다는 사회적분위기 조성이라던가 국가나 조직에 대한 이상한 자부심을 갖게만든다던가 ..
    그런 것도 있지만 뭔가 부수적인 느낌이 있고 주요한 이론은 위의 3가지다.

    이 빌어먹을 매트릭스를 인식하고 벗어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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