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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당대표 당선. 그리고 안철수
    我 , 人 2015. 2. 9. 09:46




    어제, 문재인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에 당선되었다.

    전 대선주자가 당권을 잡고 다시금 깃발을 세운것에 많은 야권 지지자들은 고무되었고,

    또 한쪽에서는 박정희 참배 발언으로 논란이 되고있기도 하다.

    그러다보니 한 커뮤니티에서는 안철수가 당대표시절에 박정희 묘소를 참배했다고 욕을 들어먹은것을 꺼내면서

    "안철수는 욕하면서 문재인은 왜 욕안하냐" 라는 식의 안철수-문재인 동일선상에 놓기를 시도한다.

    그러면서 문과 안에게 이중잣대를 들이댄다고 하는데,

    나는 생각이 좀 다르다.


    나는 말도 물론 중요하지만 행동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명박의 '경제를 살리겠다" 는 말에 속은 한국인.

    박근혜의 '복지국가를 만들겠다' 는 말에 속은 한국인.

    과연 그들의 달콤한 말에 행동은 얼마나 수반되었는가?

    그 말이 진심인지, 다른 목적에서 하는 말인지는 그 사람의 행적를 봐야한다.


    예를 들기가 좀 어려운데,

    박근혜가 "남북관계 잘 해나가겠다" 라고 하는것과,

    노무현 대통령이 "남북관계 잘 해나가겠다" 라는 말이 과연 똑같이 해석되는가?

    한 사람의 말은 단순히 그 순간의 발언으로 해석할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행보에 비추어서 해석되어야한다고 본다.

    좀 극단적인 예로는, 연쇄살인마가 "너 죽여버리겠다" 라고 하는것과 초등학생이 "너 죽여버릴거야" 라고 하는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그래서 안철수의 행보에 비춰본 박정희 묘소 참배는 일당의 당 대표로서 해야한다고 생각하니 한것이다.

    그 사람의 삶 자체가 그런 독재정권과 별다른 대척점에 서있지 않았고, 개인적으로 별 다른 거부감이나 감회는 없었을것이라 추측할수 있다.

    욕을 먹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고, 난 딱히 비난하지도 않았다.


    반면 문재인의 박정희 묘소참배 발언은 다르다.

    문재인은 경희대 민주화 투쟁으로 인한 투옥-특전사차출-인권변호사-민정수석 등을 통해 독재. 반민주 세력과는 정확히 대척점에 선 인생을 살아왔다. 그런 사람이 독재자의 묘소에 참배하겠다고 하는것은 과연 어떤 의미인가?


    보수층 표심 공략하려고 별지랄을 다한다?

    그것도 맞는말이다. 하지만 당권에 정치인생을 건다고 했고 최우선 목표를 정권탈환에 둔다고 한만큼, 지금까지 자신의 인생은 뒤로 밀어두고, 독재자 묘역에 머리를 조아리는 한이 있어도 정권을 다시 되찾아서 노무현대통령의 유지를 잇고 이 썩어빠진 나라를 되돌려 놓는것이 문재인 당대표의 최우선 목표가 아닐까? 국정원 개입까지하는 정권과 정상적이고 이상적인 방법으로 싸워서 이길 가능성이 있는가?

    그런 의도에서 한 발언이라고 본다.

    정말로 이승만 박정희같은 독재자 찌끄레기를 대한민국의 정통성있는 대통령으로 인정하고 존경해서 그런말을 했을거라고 생각하는가?

    권력을 손에 잡아야 친일파를 척결하든 독재자를 강등시키든 할수있지않나.

    Winner takes All 의 사회다.


    시원시원하게 말하고 계속 보수층을 공격하는 야당대표를 원한다면 이정희를 대표로 모셔와라.

    그녀가 안겨준 5분의 속시원함 덕에 우리는 지금 5년의 굴욕. 고통을 맛보고 있고 통합진보당은 해체라는 파국을 맞았다.

    박정희 부관참시를 외치는 당대표를 원하나? 그럼 이석기를 당대표로 모셔라.

    ...


    이제 계속 나와 대립각을 세우는 안철수 지지자들에 대해서 좀 까보자.

    기존의 안철수 지지자는 어떤 사람들이가?

    1. 무당파, 정치는 혐오스럽고 더러운것이라는 인식을 가진 사람들이 대부분이며

    2. 무릎팍 도사 안철수를 보면서 기존의 백신 기업가 이미지 + 포장된 이미지에 감명받아 주목.

    3. 곧바로 이어지는 그의 정치행보에 관심을 가짐.

    4. 서울시장 파격 양보에 열혈팬으로 급부상.

    이것이 내가 파악한 안철수 지지자다.

    언론에서도 안철수가 많은 무당파 정치 무관심 계층을 끌어올리는데 일조했다고 평가하고 있으니,

    크게 틀린 추측은 아닐것이다. 


    안철수가 정치인으로 등판한 이후의 행적을 보자.

    안 캠프는 시작부터 민주당인물과 한나라당 인물을 끌어오는등 색깔이 불확실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직없이 대선에서 뛰어드는 대단히 나이브한 태도로 대선전에 임했으며 캠프 여기저기서 잡음을 일으켰고,

    캠프 일부는 협잡질 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행동을 공식적인 자리에서 보였다.

    안철수 본인조차 민주당 중진에게 전화해서 작업?을 했고 단일화 논의에서도 생떼에 가까운 고집으로 소모전을 일으켰다.

    아래는 당시 단일화 치킨게임을 치킨에 비유한 유머.


    문재인 안철수: 우리 치킨좀 먹자

    문재인 : 난 후라이드 치킨 먹을래

    안철수:  난 양념 치킨 먹을래..

    문재인 :그럼 우리 간장 치킨 먹을럐?

    안철수: 싫어

    문재인: 그럼 우리 후라이드반 양념반 먹자:

    안철수:아깐 간장 치킨 먹자며 양념반 간장치킨 시키자 안그러면 치킨 안 먹을거야.. 아님 니가 싫다고 한거니까 치킨 안 먹는거는 너 책임이다.



    눈물의 대선후보 사퇴선언때도

    대부분의 안 지지자는 인터넷에서 어떤 반응을 보였냐면..

    "아 씨바 나 투표안해!" 였다.

    정치에 참여하고 사회를 더 좋은 방향으로 바꾸겠다는 것이 아니라, 한 개인의 팬덤일 뿐이다.

    이런 식의 팬덤이 돌아가는 양상은 뻔하다.

    안철수가 그냥 어디가서 말만해도 오오 역시 안철수님!

    그리고 그에 대해 수반되는 행동이 이어지지않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 말이 없고

    새정치 안철수가 범한 찌질한 구태들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안하는것이 안철수 지지층의 특징이다.

    Ahn or Nothing.

    ...그냥 무당파로 돌아가주면 안되겠나?


    이후 이어진 안의 두문불출은 더더욱 실망스러웠고

    후반에 선거운동 동참한것은 좋았지만

    결국 투표일 당일에 미국행이라는 황당한 행보로 스스로의 정치인 인생에 소금을 뿌린격이 되고만다.


    대선이후에 속속 캠프 중진들이 안철수에게 등돌리는 것만봐도..

    단순히 등돌리는 정도가 아니라 악담을 퍼부으며 떠나는 보고 놀랐던 기억이있다.
    내가 안캠프에 관심이 없어서 잘모르는데.. 최장집.. 뭐 이런사람들.

    어렵게 데려온 사람들을 어떻게 대우했으면 이런 식으로 나가는지  참 궁금타.


    이후 신당카드를 계속 만지작거리다가

    새정치민주연합으로 깜짝 합당과 김한길과 더불어 개욕처먹는 당대표 생활..

    그와중에 세월호 참사.. 정부여당의 파국에도 불구하고 뭐하나 제대로된 대처하나 못하고 재보선 참패..

    이후 파격적인 당대표 문자사퇴 후




    몇 달동안 전국을 뒤흔든 세월호 국면에도 유유자적 한가로운 생활을 하시다가

    최근 월간 안철수? 라는 허접한 웹진을 의원실에서 제작하고 있는듯하다.

    (창간 준비호라서 뭐 허접할수도 있지만.. 해도 너무한 허접.)

    거기다 월간 안철수... 회사 네이밍도 안랩이라고 할 정도로 자기중심적이고 에고가 강한 인간임을 숨기지않는 그가

    과연 수시로 자신을 버려야할 상황이 요구되는 정치판에서 뭘할수 있을까 라는 강하게 든다.


    +김어준 역시 안철수에 대해서 대선이후 단 한마디도 언급하고 있지 않으며,

      과거 인터뷰했을때 성실하지만 재미없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이야기한바 있다.

      아마 대선승리를 위해 같이 가야하지만 특별히 이렇다 평가할 건덕지가 없는 인물이라고 생각한듯.


    여튼.. 이상이 문재인 당대표 당선과 안철수에 대한 생각정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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